유튜브에 간단한 레시피를 올리기 시작하면서 (퇴근 후 10분) 세세하게 알게 됐는데 사람들은 생각보다 시판제품을 많이 이용하고 있고 생각보다 너무… 간단한 조리과정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저도 조리 과정이 쉬운 걸 좋아하는데 뭐랄까 제가 생각했던 기준과 일반적인 사람들의 기준이 많이 달랐던 것 같다.
결혼 전에는 현지 마트에서 과일과 채소를 많이 사봤지만 대형마트에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장을 본 적은 없었다.
트레이더스나 이마트에 가서 남편과 함께 쇼핑을 하다 보면 남편이 먹고 싶어하는 수많은 반조리 식품이나 소스류, 완제품 등이 수없이 들어있는 카트들을 많이 보게 되는데,
왜 냉동식품 시장이, 반조리식품 시장이 더 성장하고 있다는 뉴스가 나오는 것인지 눈으로 아는 순간이란 말인가.
근데 저런 걸 잘 먹는 사람이야다이어트를 한다면?당뇨병, 고혈압으로 식사관리를 해야 한다면?
레시피 포스팅에 무슨 소리인가 싶은데… 퇴근 후 10분짜리 레시피를 보면 이게 무슨 레시피인가 싶을 정도로 사람들이 만들어 먹는 흔한 걸 올리는 것 같아 창피하고, 지금까지 생각하지 못했던 제가 부끄러워서….
역시 나는 우물 안 개구리였다.
양파 40g 날감자 100g 달걀 1개 코코넛오일 5g 소금 후추
썰어서 준비한 고구마 계란 레시피 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데 젤로 귀찮아하는 레시피지만 다이어트 레시피로 이만큼 좋은 것도 없을 것 같다.
스위스 감자전 같은 느낌의 음식이나 어렸을 때 엄마가 잘 해주셨는데
엄마도 귀찮을 때는 감자튀김을 해주거나 귀찮지 않으면 얇게 채썰어 프라이팬 바닥에 눌러 구워드리고 그 위에 케첩을 뿌려서 치즈를 얹어 프라이팬째 먹었다.
중학교까지는 해준 것 같아.저희 엄마도 아씨키들을 키우느라 바빴어요.
그리고 완전 간단 고구마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우리 엄마 가로되, 야채칼을 사도 그걸 얼마 안 쓰고 설거지하는 건 엄청 많고 자리도 많이 잡는 건 뭘로 쓰는 거야?
라는 말을 잘 듣고 자랐기 때문에, 나도 슬라이서=쓸데없는게 아닐까 생각했는데
엄마, 실제로 내가 살기 때문에 직접 자르는 게 너무 귀찮아.게다가 채썰기처럼 얇아 보이지도 않는다.
그래서 옛날에 사둔 야채면을 뽑는 슬라이스로 생고구마 100개를 열심히 갈채해줬다.
그래도 앞으로 슬라이서 살 일은 거의 없을 것 같아.”
그러면 저렇게 얇고 가늘고 고구마가 나오는데 찬물에 조금만 담그면 안에 있던 전분이 밖으로 나와 더욱 바삭바삭한 고구마전을 만들 수 있다.
그 밖의 야채는 무엇이든 준비하면 되지만 요즘 냉파철이라 쇼핑을 따로 하지 않아서 집에 음식이 없어서 간단히 양파만 썰어줬다.
고구마 계란말이인 만큼 달걀은 2개 사용하는 모두 풀어 준비해도 되고, 노른자를 놓칠 수 없는 분은 달걀 1개+노른자 1개 분량의 흰자만 섞고, 노른자는 따로 깨지지 않도록 준비한다.
아 물론 생노른자 노모조아!
라고 하는 분은 노른자 2개 모두 생으로 올려서 먹어도 좋아요
그럼 바로 쪼리ㄱ
조리라고 하기에는 너무 쉬운데 빈 팬에 코코넛 오일을 한 스푼 넣었는데 굳이 넣지 않아도 상관없다.
중불로 하얗게 볶다
굳이 중요한 과정이 아니어서 생략했지만 물에 넣어둔 고구마채에 대고 물기를 빼는, 혹은 키친타월로 물기를 빼도 좋을 텐데.굳이… 귀찮다.
어쨌든 볶은 양파 위에 골고루 퍼진다
내가 쓴 프라이팬의 지름이 18cm라서 사이즈가 너무 딱 맞아
소금과 후추를 뿌려서 약한 불로 3분간 구워줬는데
약한 불이면 그대로 올려 땀을 흘리면서 바닥에 타지 않도록 누르기만 하면 바닥에 누룽지처럼 고소하게 눌려 맛있다.
약 5분 놓여 있거나 두고 뒷정리를 하고 있으면 된다.
이때가 되면 향긋한 향기도 나기 때문에 좋다.
그리고 아까 풀어준 계란을 전체적으로 골고루 뿌린다.
계란을 넉넉하게 해서 고구마를 덮을 정도로 해도 되고, 그건 먹는 쪽 취향에 따라 ‘~’
추가로 뿌리는 코쇼는 취향
그리고 뚜껑을 덮으면서까지 익힌다면 어차피 윗면만 익히면 되므로 2~3분 더 익히면 된다.
이렇게 하면 밑면은 곱고 윗면은 촉촉하게 익는다
어릴 때도 그 맛을 알고 윗면보다는 아랫면이 좋아서 밑에 살짝 익은 부분을 굳이 찾아 더 먹곤 했다.
물론 예전처럼 뒤집어서 구워도 되는데 고구마에 계란이 다 덮인게 아니라 뒤집었다가는 큰일 날수도 있어서
접시에 담고 아까 분리된 노른자를 올리면 고구마 채정이 완성된다.
저는 추가로 소스를 끼얹지 않고 노른자위에 후추를 굵게 갈아서 오뚜기순후추까지 많이 뿌려서 노른자를 섞어서 전체적으로 발라먹었는데,
스릴러차, 하프마요, 노슈가케첩 등을 뿌려 먹거나 뚜껑을 덮고 익히기 전에 원하는 치즈를 뿌려 피자처럼 먹어도 맛있다.
어렸을 때 우리 엄마는 케찹 뿌리고 모짜렐라 치즈 뿌려주셨어.
노른자는 깨야 재맛
여기에 여러 채소도 함께 먹으면 점심으로도 먹기 좋고 저녁으로도 먹기 좋은 한 끼 식사가 금방 완성된다.
채썰기 시간을 제외하고 나머지 과정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쉬워서 남편 간식, 아기 간식 브런치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