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은 『함안 봉성저수지』 아라가야의 풍경소리와 팔색조를

경상남도 함안군 여항면 주서리 산142-1 경상남도 함안군 여항면 여항로 201-101. 함안습지 경상남도 함안군은 남강과 낙동강이 만나는 지형적 특징으로 습지가 많습니다.

“함안환경보전협회가 2005년에 펴낸 함안자연생태환경 보고서에는 대산면 9개, 가야읍 7개, 법수면 18개, 칠서면 15개, 군북면 6개의 이름을 가진 자연늪 55개, 함안을 둘러싸고 흐르는 강과 하천과 같은 물줄기 35개를 함안의 늪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환경부 ‘습지목록’에서는 함안의 습지손실이 늘어나 41여개의 늪으로 조사됐다고 합니다.

오늘은 그 중 봉성저수지를 알아볼 거예요. 함안에서 가장 유명한 습지는 입곡군립공원인데 봉성저수지도 그에 못지않은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곳으로 2020년 경상남도 가을 비상면 힐링여행지 18선에 선정되었습니다.

2. 봉성저수지 봉성저수지는 함안군 여향면 주서리에 있습니다.

봉성은 봉성이 머무는 성이라는 뜻으로 함안읍성이라고 합니다.

봉성은 조선시대부터 적군을 방어하다가 한국전쟁 때 폭격을 당해 없어졌어요.봉성저수지는 1942년 농업용수 공급을 목적으로 조성되었습니다.

1998년 함안지구 다목적 농촌용수 개발사업에 따라 증축이 시작되어 2014년 12월 10일 현재의 모습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총 면적은 26만 4,462.81m2로 총 저수량이 8,670만 8,000m2에 이릅니다.

저수지 상류는 오염원이 없는 지역으로 깨끗한 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요한산 기슭의 청정수를 그대로 받아 담수하여 최고의 수질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2015년 1월 요한산촌 권역단위 종합정비사업으로 봉성저수지를 따라 총 길이 2.9㎞의 둘레길이 조성되었다.

수국꽃길, 솟대, 풍경벤치, 팔색조 포토존, 정자 등이 있어 볼거리가 풍부하고 완만한 경사와 1시간 정도의 짧은 시간에 남녀노소 누구나 걷기 좋은 곳입니다.

(왼쪽) 봉성저수지 종합안내도 (오른쪽) 여항산호수도 안내도3. 봉성저수지를 잘 보는 봉성저수지 호수를 걷기 위해 여항산촌문화센터 앞에서 출발했습니다.

요한산촌문화센터 입구에 넉넉한 주차공간이 있어 편리했습니다

(왼쪽)(중간)시작지점에 있는 안내도(오른쪽)걷기·코스출발점의 이정표(500m마다 설치되어 있는) 흰뺨검둥이가 한가롭게 헤엄치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다슬기 치패*」의 무단 채취를 금지하는 현수막이 눈에 띕니다.

함안군은 10월 12일 봉성저수지에 ‘다슬기 치패’ 66만 마리를 방류했다고 합니다.

다슬기가 수질정화 능력이 뛰어나고 단백질이 좋아 농가의 소득원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치패 : 어린조개 [국립국어원, 우리말샘]

(왼쪽) 갈나가모 (오른쪽) 다슬기 무단채취 금지 안내 현수막 10월에 방문하였으나 이미 수국꽃은 시들고 푸른 잎만 보입니다.

하지만 어디에나 조금 느린 개체가 있기 마련이죠. 덕분에 푸른 수국 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수국꽃은 흔치 않지만 가을을 대표하는 코스모스와 국화의 종류가 만개해 보는 이로움을 더해줍니다.

무성한 풀이 있으면 쉽게 볼 수 있는 무당거미가 큰 집을 수리하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혼자 걸어가는 나를 보고 친구가 되겠다는 듯 잠자리 한 마리가 계속해서 주위를 달립니다.

(왼쪽) 조금 늦게 핀 수국 집을 수리하고 있는 무당거미 주위를 맴돌던 금풍뎅이*포토존에 도착했습니다.

조류학자인 전 경남대학교 생명과학과 함규환 교수가 봉성저수지 주변 숲속에서 팔색조의 서식을 확인하였습니다.

팔색조가 볼 수 있는 행운을 만끽하기를 바라며 계속 걸어 보세요. 걷다보면 작은 언덕에 금계정 입니다.

그다지 높은 것은 아니지만 봉성저수지의 일부를 한눈에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팔색조 :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 해안과 섬 또는 내륙 경사진 잡목림과 활엽수림에 서식하는 여름새로 나그네새.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 생물다양성] * 팔색조 사진 보러가기 https://blog.naver.com/wetlandkorea/222529482796

(왼쪽) 성저수지를 따라 조성된 탐방로, (중간) 팔색조 포토존, (오른쪽) 금계정 조금 더 걸으면 풍경 매달린 벤치가 나옵니다.

말이산 고분군*에서 출토된 아라가야**의 유물을 본따 만든 풍경으로 바람에 흔들릴때마다 청량한 소리가 납니다.

벤치 인근 푸드트럭에서 구입한 음료로 목을 축이며 풍경 소리를 배경으로 봉성저수지의 풍경을 바라보니 잡념이 사라지고 평온함이 가득했습니다.

* 말이산 고분군 : 경상남도 함안군 가야읍 말이산 구릉지대에 있는 삼국시대 가야의 구멍식 돌방무덤·돌덧널무덤 등이 발굴된 묘군. 사적.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민족문화대사전] ** 아라가야 : 가야연맹체의 한 나라. 지금의 경상남도 함안군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민족문화대사전]

(왼쪽) 풍경 있는 벤치 (중간) 아라가야의 유물을 본떠 만든 풍경 (오른쪽) 산수화가 감싸인 벤치 저수지 바로 뒤에는 벼가 노랗게 여문 들판이 보이고 물과 물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숲속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 걷는데 500m 정도마다 이정표가 있어 안심하고 계속 갈 수 있었습니다.

토라바구사입니다.

팔색조가 아니라서 조금 아쉬웠는데 호랑나방도 보기 힘든 새여서 기뻤어요.마을 앞으로 난 길을 따라 탐방로가 나타난다.

(왼쪽) 저수지 뒤로 펼쳐진 논모(오른쪽) 호랑이벌 4. 작은 습지를 보호하기 위해 습지는 오염된 물을 정화하고 가뭄과 홍수를 방지하며 지하수의 양을 조절하는 등 중요한 생태적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또 꽉 찬 먹이사슬과 풍부한 생물 다양성을 유지하기 때문에 습지를 생물백화점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또한 생산성도 뛰어나고 경제적 가치도 매우 높습니다.

그러나 경남의 습지는 소규모로 여러 지역에 분포하고 있어 관리가 어렵고 지방자치단체가 가치를 낮게 평가해 개발을 통한 효율성을 높이는 데에만 활용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행히 람사르 협약에 따라 습지보호지역 및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습지의 경우 많은 예산을 들여 보전 관리되고 있지만, 그 외의 습지의 경우 상대적으로 관심이 낮아 보전 관리가 어렵습니다.

우포늪이나 주남저수지처럼 유명한 습지생태관광지를 방문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입니다 하지만 주변의 작은 습지에도 관심을 가져주세요. 습지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우리의 삶과 밀접합니다.

※ 자료출처한국학중앙연구원, 디지털함안문화대전, ‘남강과 낙동강의 선물, 함안의 자연습지’ http://haman.grandculture.net/haman/search/GC06201356?keyword=%EC%8A%B5%EC%A7%80&page=1 뉴스메이커, 2020년 9월 27일 ‘경남 가을, 비대면 힐링명소 18선 소개’ http://www.newsmaker.or.kr/news/articleView.html?idxno=106088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봉성저수지’ http://www.grandculture.net/ko/Contents/Index 함안군청 홈페이지 ‘요한산둘레길’ https://g.o.kr/04198/04215/04221.web?amode=view&idx=316- 경남일보, 2021.10.13., 함안군 여항면 2대강 다슬기 치패 방류 http://www.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