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하이브리드 suv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시승기

SUV의 인기는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나만의 공간, 보다 독립적인 활동을 지향하게 되면서 그 경향이 더 강해졌습니다.

풀체인지로 돌아와 몸을 키우고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추가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를 만났습니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지금 주문하면 약 1년 후에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 엄청난 인기의 가치가 있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스포티지의 디자인은 구형에서도 상당히 급진적이고 강렬한 인상을 풍겼는데 이번 세대 들어서도 마찬가지로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주간주행등의 형상이 스포티지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디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호불호는 확실하지만 저같은 경우는 호감입니다.

본래 스포티지는 항상 도전적이고 젊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자동차니까요.

사이드 뷰는 이 차가 얼마나 커졌는지 단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구형 쏘렌토와 비교해도 좋을 정도로 커졌습니다.

국내와 미국 판매사양은 롱휠베이스, 유럽사양은 숏휠베이스로 2개의 바디를 갖고 있지만

롱 휠베이스는 상대적으로 안정감 있는 비율과 넓은 실내 공간을 얻은 대신 더욱 알차고 스포티한 이미지는 희미해진 느낌.

그리고 리어 디자인은 전면, 측면 이미지에 비해 갑자기 텐션이 떨어진 느낌이 있습니다.

전면부의 적극적인 이미지와 달리 다소 소심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범퍼 디자인이나 머플러 부재, 디퓨저 디테일도 조금 더 들어가 프론트 디자인과 일맥상통하는 모습을 만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블랙이나 무광(매트) 컬러를 통해 이런 점을 보완하는 선택도 충분히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트렁크 공간은 너무 넉넉해서 좋아요.싱글족을 위한 차라기보다는 패밀리카 성격을 띠는 공간입니다.

Interior

실내공간도 디자인, 구성, 소재 모두 장족의 발전을 이룬 모습입니다.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버튼을 최소화했고 도어 핸들, 송풍구의 디자인도 디테일에 상당히 신경을 썼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운전석 공간에서 느낄 수 있는 만족도도 높습니다.

대시보드가 다소 낮게 배치되어 시야가 넓어 보이는 효과를 주고 있고 전반적인 소재도 고급차와는 동일하지는 않지만 동급에서 같은 가격대에서 누릴 수 있는 최선의 구성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두 개의 12.3인치 디스플레이를 통해 디지털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를 완성한 구성은 일체감을 주고 세련된 느낌을 줍니다.

곡면이 강조된 클러스터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통합형 컨트롤러로 하나의 터치패널로 공조장치와 오디오를 모두 조작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버튼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고, 반면 조작 편의성 면에서는 운전할 때 시선을 빼앗기기에 아쉬움이 남네요.

무릎 좌측에는 다기능 버튼을 배치해 크렐 사운드 시스템은 엄청난 음질 향상은 없지만 풍부하고 여유로운 소리를 경험하게 해줍니다.

평소에 음악을 즐기시는 분이라면 선택하셔도 되겠네요.

시트는 가죽을 기반으로 킬팅 장식에 스웨이드와 같은 직물 형태를 더해 디자인 요소와 함께 착좌감도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이 차의 진짜 매력은 2열 공간에서 드러납니다.

한눈에 봐도 상당한 레그룸과 리클라이닝 시트 헤드룸까지 패밀리카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에어백과 워크인 디바이스, USB 충전단자와 쇼핑백 후크, 지퍼 타입 수납공간, 열선시트 등 다양한 편의사양을 제공하는 것도 매력이다.

파노라마 루프는 필수 옵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높은 만족도를 제공합니다.

Performance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의 파워트레인 1.6L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전기모터 최고출력 230마력(엔진 180마력) 최대토크 35.7kg.m(엔진 27kg.m)

낮은 배기량과 터보 엔진의 강한 출력, 그리고 빈 공간을 채워주는 전기모터의 지원까지 디젤, 가솔린 대비 거의 모든 면에서 좋은 모습을 만날 수 있는 하이브리드가 탄생했습니다.

실제 주행에서도 이러한 스펙으로 인한 만족감을 얻을 수 있으며, 이 정도 구성이라면 하이브리드를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것입니다.

다만 급가속을 하거나 스포티하게 달리려고 할 때 반박자씩 천천히 반응하는 느낌이 남아있기 때문에 이 차를 몰고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기는 분들에게는 적합하지 않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변속기도 아쉽습니다.

왜냐하면 전기모터가 엔진 출력과 변속기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변속 충격이나 기타 아쉬움을 모두 채워주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변속 충격이나 기어비로 인한 아쉬움을 느낄 수 없습니다.

서스펜션의 경우 18인치 휠을 장착한 것에 비해 견고한 세팅을 제공합니다.

준중형 suv라 그런지 요철로 인한 잔진동을 완벽하게 처리해준다는 느낌까지는 없지만 전반적인 주행 안정감은 높은 편이었습니다.

만약 휠 사이즈가 여기서 커지면 오히려 균형이 깨진다는 느낌이었습니다.

235/60 R18 사이즈의 타이어와 18인치 휠은 주행성능을 고려할 때 적합한 세팅이지만 디자인 면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습니다.

차체에 비해 다소 작게 느껴지는 사이즈와 디자인도 브레이크를 너무 노출해 오히려 빈약한 캘리퍼가 잘 보이는 점이 아쉽거든요.

제동성능은 회생제동+물리적 브레이크 두 가지를 합쳐 사용한다면 적절한 수준.

이번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에는 신기한 기능이 추가됐고, E-라이드, e-핸들링으로 불리는 전기 모터 기반의 주행 성능을 개선하는 기술입니다.

예를 들어 과속방지턱을 넘기 전 순간적으로 전기모터로 중심을 움직여 부드럽게 진행되면서 승차감과 핸들링 성능을 개선하는 기능입니다.

운전을 잘하는 분들은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브레이크를 밟고 넘어가기 직전에 떼어내고 넘어가는 스킬을 구사하는데 그걸 차가 알아서 하듯이 전기모터가 구동하는 형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대단한 개선 효과나 체감할 수 있는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없는 것보다는 확실히 좋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시승 중 기록한 평균 연비는 16.6km/L가 되었습니다.

고속주행도 많이 하고 시승을 위해 다소 격렬하게 몰아넣기도 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좋은 연비를 기록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를 만났어요.

20, 30대 싱글이 구입해서 타면서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을 하고 있고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하고 아이를 낳고 아이가 커질 때까지 충분히 장시간 탈 수 있는 차가 아닐까 싶습니다.

10년을 타도 묵묵히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 하이브리드 SUV를 생각하면 상당히 좋은 선택지다.